I. 서론
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으며, 그 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핵심적인 전략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는 2020년 1월 20일부터 2021년 10월 31일까지 약 20개월 동안 COVID-19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사람들이 서로 간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여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공중보건 조치이다. 이는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고, 개인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단계별로 세분화하여 상황에 맞게 조정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 ‘생활속 거리두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거리두기가 있었으나, 2020년 6월부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각종 거리두기의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고,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기 시작하였으며, 2020년 11월에는 총 5단계, 2021년 7월에는 총 4단계로 구분을 수정하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 사회는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예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나타난 산업 차원에서의 변화들로 유통업계와 물류업계는 호황을 맞이하였으며,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주민센터나 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서비스 시설들의 이용이 제한되거나 폐쇄되어 주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자영업의 경우, 식당과 매장 업주들은 적자를 기록하다가 폐업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주류업계의 경우, 가정용 술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업소용 술 판매량은 매우 크게 줄었다. 게임업계 매출은 증가하였으며, 관광산업의 경우 예약 취소 거부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하였다. 스포츠 산업의 경우,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이 2021년 7월로 연기되어 개최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산업 차원에서의 변화들과 더불어 이 기간동안 주목할 변화 중 하나로 사회참여활동의 감소현상이 있었다. 사회참여란 ‘타인과 자원을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행위’(Aroogh & Shahboulag, 2020), 또는 ‘가족, 친구, 동료 및 지역사회 이웃 등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포함하고 지원하는 활동’으로 정의되기도 한다(Bedell, 2012; Khetani & Coster, 20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참여에 미친 효과를 각 활동별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정치활동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면 정치 활동의 감소를 초래했다. 정치 집회, 선거운동, 시위 등이 제한되면서 전통적인 대면 정치 참여가 어려워졌다. 2020년 4월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엄격한 방역 조치 하에 진행되었으며, 대규모 유세와 집회가 제한되었다.
경제활동의 경우, 긍정적 효과로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특히 IT, 금융, 서비스업 등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는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으며, 화상회의·원격 협업 툴 사용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부정적 효과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시간 제한 및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해 폐업을 피할 수 없었다.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소상공인들을 돕고자 하였으나, 경제적 타격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교육활동의 경우, 학교들은 비대면 수업을 도입하였다.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학습 참여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는데,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반복학습을 할 수 있고, 교수자와의 거리가 가깝게 평준화되면서 학습에 도움이 된 긍정적 측면이 있기도 하였지만(김정수 외, 2021), 가정에서의 인터넷 접근성, 디지털 기기 보유 여부, 학습 환경 등이 학생마다 달라, 일부 학생들은 원활한 원격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문화의 경우, 공연, 전시회, 영화관 등 문화 시설의 운영이 제한되었고, 많은 문화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술가와 공연업계 종사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소비는 급증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온라인 게임 등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이 인기를 끌었으며,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공연 관람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문화 체험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종교 활동의 경우,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여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하에서 대면 종교 활동이 제한되었다. 그래서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 시설은 오프라인 집회를 가지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예배를 하고, 신도들과 소통하고, 비대면 기도 모임 등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종교 참여 양식을 바꾸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대면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각종 동호회, 자원봉사 활동, 지역사회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감소하였다. 이는 사회적 고립감을 증가시키고,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반면, 비대면 커뮤니티 활동은 활발해져서 온라인 모임, 화상회의, 소셜 미디어 그룹 등을 통해 사람들은 여전히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줄어든 사회참여가 나눔활동에 미친 효과를 실증적으로 살펴보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연구들을 통해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본 후 연구가설을 세우고, 실증분석을 위한 연구설계를 거쳐 경험적 분석결과를 놓고 논의를 할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나눔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나눔 개념을 헌금(donation), 기부(philanthropy), 자선(charity), 자원봉사(volunteer) 등의 다양한 유사 개념들과 무엇이 다른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이들을 모두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규정해 온 측면이 컸다(김소영 외, 2021). 본 연구에서도 나눔의 하위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보다는 기부와 자원봉사로 나눠서 각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이다.
기존 연구들은 나눔은 사회참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관되게 보고해오고 있다(Brown & Ferris, 2004; Brooks, 2005; 김성경, 2009; Adloff, 2009; 김태룡·안희정, 2009; 강철희 외, 2011; 강철희 외, 2012; 남은영 외, 2012; Brest, 2012; 김자영·김두섭, 2013; 강철희 외, 2015; 진관훈·서영숙, 2016; Barman, 2017). 이러한 일련의 연구들은 사회 구성원들은 사회적 관계에 포함되고,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심리적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내재된 동기를 충족하는 차원에서 집단으로부터 배척받을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기피하고, 타인을 신뢰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규범에 따라 행동한다고 전제한다(Aronson et al., 2010). 그리고 개인이 가진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사회를 위한 일을 하도록 만들고, 타인에 대한 상호호혜적 규범을 정당화시키면서 사회를 위한 기여행동, 즉 기부와 자원봉사에 대한 개인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시켜 기부와 자원봉사 의도를 증진시키기 때문에 사회참여가 나눔행위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Putnam, 2000).
사회적 네트워크와 규범과 신뢰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하는데(Putnam, 1995), 기존 연구들은 재난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사회적 자본이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위기극복 난이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한다(Fraser & Aldrich, 2020; Makridis & Wu, 2020; Wu et al., 2020; Barrios et al., 2021; Bartscher, et al., 2021). 이는 사회적 자본이 국가에 의한 공식적 지원 전달 체계 채널이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와 자원 그리고 공식 채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비공식 채널로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평소 가지고 있는 강한 유대는 재난 상황에서 교통과 통신의 두절 등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평소 왕래가 잦지 않았던 이웃과의 약한 유대가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Dubos & Cook, 2017: 209-231).
재난이 사회자본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 관련 연구들은 재난상황에서 노약자와 같은 취약계층에서 사회적 자본이 감소하였음을 보고하였으며(Hwang et al., 2020; Pitas & Ehmer, 2020; Sheffler et al., 2021), 사회참여의 감소가 사회자본을 잠식해서 개인을 사회적 고립 상태에 빠뜨려 신체적·정신적 건강이나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야기한다고 보고하였다(Lee et al., 2022; Pietromonaco & Overall, 2022).
재난 상황에서의 나눔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을 경험적으로 탐색한 연구들은 주로 행위자 개인의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이나 인식, 또는 태도 등에 초점을 맞춘다(Cheung & Chan, 2000; Eckel et al., 2007; Oosterhof et al., 2009; Asgary & Penfold, 2011; Marjanovic et al., 2012; Zagefka et al., 2012; Manesi et al., 2019). 일련의 연구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특정 지역의 거주자인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눔에 참여함으로써 나눔이 평소보다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또 재난상황에서는 비영리 모금조직들이 긴급구호라는 특별한 목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모금활동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나눔의 기회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노연희 외, 2020).
하지만 COVID-19 팬데믹은 자연발생적인 태풍이나 지진 등으로 인한 재난과는 다르게 전 국민 또는 전 인류가 감염될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인한 재난이었다. 태풍이나 지진, 해일 등의 경우 특정 일부 지역 사람들이 사건을 이미 겪고 나서 생필품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기부 및 자원봉사 등 나눔행위의 주체였던 일반 시민들이 모두 보건의료적인 측면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위험이 있었던 데다가 평소 주기적으로 하던 나눔과는 달리 일시적이며 계획되지 않은 나눔을 해야 했다는 측면에서 이 시기의 기부는 일반적 재난 기부와 구분될 수 있다(Brown et al., 2012; Zagefka et al., 2012).
즉, COVID-19 팬데믹은 장기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재난과 구분되며,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점에서도 특수성을 가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사회참여활동이 사실상 금지되다시피 하였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이나 공감능력이 약해져서 나눔문화가 감소될 것이라고 가정해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기부와 자원봉사가 증가하였는지 감소하였는지 그리고 그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본 연구들에 따르면 평소 나눔행위를 하던 이들은 이 기간 동안에도 나눔행위를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새롭게 기부에 참여한 이들은 소수였다(민인식 외, 2021; 박미희 외, 2021; 노법래 외, 2022; 노연희, 2022; 이래혁·장혜림. 2022). 즉, 유사한 상황에서 기부금이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부자를 찾기보다는 기존 기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채널을 새롭게 빨리 만들어서 제공·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한국에서 기부는 주로 종교단체에서 헌금(donation)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종교는 신앙 활동이기 때문에 순수한 기부(philanthropy) 등의 사회활동과 구분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부의 핵심 구성은 종교적 기부와 세속적 기부이다(Eckel & Grossman, 2004; Brown & Ferris, 2007; Wang & Graddy, 2008). 역사적으로 기부의 뿌리에는 종교적 기부가 자리하고 있으며(강철희 외, 2020), 나눔에 관해 연구할 때는 종교적 기부가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종교적 기부를 기부 중 하나로 다루는 것이다(Hodgkinson & Weitzman, 1996; Bekkers & Wiepking, 2007).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오프라인상의 종교집회가 금지되었었다. 이로 인해 종교인들의 신앙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오프라인에서의 활동 제한이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을 활성화시킨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자원봉사 활동, 비대면 문화 행사 등이 새로운 형태로 자리를 잡아 신앙인들은 온라인 예배 등을 통해 신앙행위를 지속 또는 강화하였다.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참여 활동의 제한에 대한 반발로 온라인상에서 나눔행위가 지속 또는 강화되었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나눔이 종교단체를 통해 이뤄지진다면 재난 상황에서는 종교활동이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나눔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온라인상에서의 종교활동이 대체한다는 가설과 더불어 종교 외에도 나눔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참여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파슨스의 시민단체가 종교를 대체한다는 설명처럼(박영신, 2000; 박치현, 2024)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나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Ⅲ. 연구설계
본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기부 및 자원봉사 행위 여부에 영향을 미친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요인이 무엇인지 실증분석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인의 사회참여가 약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관계’의 변화가 기부 및 자원봉사에 미친 효과를 살펴보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적인 연구문제이다. 이를 위해서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21년 사회조사 원자료를 확보하였다.
사회조사는 국가승인통계자료(승인번호 제101018호)로 2021년 조사는 2021년 5월 12일부터 5월 27일 사이에 실시되었다. 목표모집단은 전국에 거주 중인 만 13세 이상 가구원이다. 2019년 등록센서스를 기준으로 해서 인구특성 및 가구특성을 바탕으로 1,548개의 조사구를 선정하고, 조사구당 12가구를 추출해서 표본가구의 만 13세 이상 상주 가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노화 등의 이유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초고령자(85세 이상) 및 학업활동 중인 청소년을 분석에서 제외한 20세 이상 84세 미만 성인 남녀 총 33,144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조사일 기준으로 향후 기부의도와 자원봉사의도였다. 측정은 ‘없다’ 0, ‘있다’ 1로 되어 있었으며, 이에 분석 방법으로 이항 로지스틱 분석을 선택하였다. 이항 로지스틱 분석은 최대우도법으로 회귀방정식의 기울기와 절편을 구하게 된다. 종속변수가 1이 될 확률을 p라고 할 때 n개의 설명변수 X, 회귀계수(β), 상수항(α) 사이에는 아래와 같은 식이 성립되며, 회귀계수의 지수 값은 설명변수 1단위 증가에 따라 승산(=p/1-p)이 몇 배로 변화했는지에 대한 승산비(odds ratio, 이하 OR)로 해석할 수 있다.
독립변수인 종교적 사회참여는 지난 1년 동안 종교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한 적이 없으면 0, 있으면 1로 코딩되었다. 종교적 사회참여의 감소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종교단체 구성원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문항에 대해서 변화가 없거나 가까워졌으면 0,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경우는 1로 코딩하였다. 비종교적 사회참여는 지난 1년 동안 친목 단체 등 비종교적 단체에 참여해서 활동한 적이 없으면 0, 있으면 1로 코딩되었으며, ‘비종교적 사회참여 감소는 구성원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문항에 대해 변화가 없거나 가까워졌으면 0,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경우는 1로 코딩하였다.
통제변수들의 코딩내역은 다음과 같다. 여성은 0, 남성은 1로 코딩하였으며, 연령은 만나이를 연속형 변수의 형태로 코딩하였다. 교육년수는 초졸 6, 중졸 9, 고졸 12, 2년제 대졸 14, 4년제 대졸 16, 석사졸 18, 박사졸 22로 코딩하였다. 휴학, 자퇴, 재학 등은 최종 졸업 년수에 현재 학력 교육년수의 중간값을 더하였다. 예를 들어 4년제 대학 재학 중인 경우 고졸 12년에 2년을 더해서 14로 코딩하였다. 월가구소득은 사회조사에서 응답자들이 100만 원 미만 1점, 100∼200만 원 2점, 200∼300만 원 3점, 300∼400만 원 4점, 400∼500만 원 5점, 500∼600만 원 6점, 600∼700만 원 7점, 700∼800만 원 8점, 800만 원 이상은 9점으로 응답하였다. 배우자 유무 변수는 배우자가 없으면 0, 배우자가 있으면 1로 코딩하였다. 직업은 고위전문직, 사무직, 판매서비스직, 1차 산업직, 단순로집기능직을 각각 가변수 형태로 코딩하였다. 지역은 수도권을 준거변수로 삼아서 비수도권과 그외 지역을 각각 가변수 형태로 코딩하였다. 삶의 만족도는 ‘자신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해서 ‘매우 불만족한다’ 1점부터 ‘매우 만족한다’ 5점까지 5점 척도로 코딩되었다. 사회신뢰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전혀 믿을 수 없다’ 1점부터 ‘매우 믿을 수 있다’ 4점까지 4점 척도로 코딩되었다. 기부경험과 자원봉사 경험은 조사 시점 기준으로 지난 1년동안 기부 및 자원봉사 경험이 없으면 0, 있으면 1로 코딩되었다. 각 변수들의 기술통계량은 다음 <표 1>과 같다.
Ⅳ. 분석결과
<표 2>는 분석대상을 성인 남성과 여성 집단, 노인 남성과 여성 집단으로 구분한 다음, 각각의 집단을 대상으로 기부의도에 대한 이항 로지스틱 분석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분석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성인 남성 집단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년수가 길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강했으며, 1차 산업직과 단순조립기능직은 무직과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기부의도가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더 강했으며, 기부경험이 있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인 여성 집단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연령변수는 성인 남성과 달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성인 여성들은 교육년수가 길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강했다. 고위전문직과 판매서비스직 종사자들이 무직과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기부의도가 더 강했다. 마지막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더 강했으며, 기부경험이 있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인 남성의 경우,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으며, 종교적 사회참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노인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으며, 교육년수가 길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고위전문직과 단순조립기능직 종사자들이 무직자 집단과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기부의도가 더 강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신뢰수준이 높고 기부경험이 있는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인 여성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 둘 다 기부의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기부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비종교적 참여의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노인 여성들인 노인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약해지며, 교육년수가 길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기부의도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고위전문직은 무직자들과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기부의도가 더 강했으며, 기부경험이 있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 <표 3>은 분석대상을 성인 남성과 여성 집단, 노인 남성과 여성 집단으로 구분한 다음, 각각의 집단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의도에 대한 이항 로지스틱 분석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분석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성인 남성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년수가 길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의도가 강했으며, 1차 산업직과 단순조립기능직은 무직과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자원봉사 의도가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했으며,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자원봉사를 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인 여성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성인 여성들은 성인 남성과는 달리 연령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성인 여성들은 교육년수가 길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의도가 강했으며, 배우자가 있는 이들은 배우자가 없는 이들과 비교해서 자원봉사 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전문직은 무직과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했으며, 단순조립기능직은 무직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자원봉사 의도가 더 약했다. 마지막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했으며,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자원봉사를 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인 남성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노인 남성들은 성인들과는 달리 연령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의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노인 남성들은 교육년수가 길수록,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여성의 경우, 종교적 사회참여와 비종교적 사회참여를 하는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적 사회참여가 감소한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었으며, 비종교적 사회참여의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노인 여성들은 노인 남성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으며, 교육년수가 길수록, 고위전문직일수록, 비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고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자원봉사 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Ⅴ. 논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기부 의도에 대해 네 집단에서 모두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변수는 비종교적 사회참여와 종교적 사회참여의 감소, 교육년수, 가구소득, 기부경험이었다. 그리고 자원봉사 의도에 대해 네 집단에서 모두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변수는 종교적 사회참여, 비종교적 사회참여, 종교적 사회참여 감소, 교육년수, 봉사경험이었다.
종교적‧비종교적 사회참여의 약화가 나눔문화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결과는 평소 종교적·비종교적 사회참여 정도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의 종교적·비종교적 사회참여의 감소 정도가 기부 및 자원봉사 활동에 있어서 인구집단에 구분없이 비교적 일관되게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론적으로 공동체 결속의 약화로 나타나는 사회참여의 약화와 재난으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참여의 약화는 본질적인 차원에서 서로 구분되는 별개의 개념이며, 공동체 결속의 약화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참여의 약화는 나눔문화의 쇠퇴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재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사회참여의 약화는 이에 대한 반발로써 공동체 결속의 회복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바로 이 지점이 본 연구의 이론적 기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본 연구의 실천적 함의는 재난 상황에서 나눔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증분석을 토대로 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눔문화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부 플랫폼이 존재하며, 이들 플랫폼을 통해 기부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기부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기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자원봉사자와 필요한 기관을 매칭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을 쉽고 편리하게 찾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VMS', '1365 자원봉사포털' 같은 사이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온라인 멘토링, 전화 상담,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사람들은 집에서도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넷째, 기부 물품을 비대면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기부, 택배 기부 등을 통해 기부자와 수혜자 간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기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언제 또 비대면 시대가 기습적으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이러한 사회의 유대 네트워크를 미리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회적 유대는 곧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며, 이러한 사회의 본질이 건재하다면 어떠한 재난상황이 닥치더라도 효율적인 정보의 전달, 사회적 지원의 강화, 협력과 연대의 증진, 다양한 기회의 확보, 회복탄력성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했다. 사회적으로는 방역조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폐업 등 경제적 어려움, 교육 등에서 디지털 격차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후유증 또한 나눔을 통해 치유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