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문제제기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이 속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고유한 자아를 형성하며, 본인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충격(culture shock)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불안이나 우울, 소외감 및 절망감, 정체성 혼란, 신체적 증상을 포함한 내적 및 외적인 문제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Williams & Berry, 1991). 현대사회에서 국제환경의 변화로 이와 같은 문화적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 바로 이민이나 난민, 해외 취업, 유학과 같이 해외 이동을 기반으로 한 문화접촉이 이루어지는 집단들이다(Sam & Berry, 2006). 이들은 자신이 성장해 온 문화를 떠나 타문화로 진입하고 새로운 사회에서 재사회화 된다. 그중 유학생 집단은 이민자들과 함께 1950년대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발달한 국가로 이동하는 중요한 집단으로 여겨지게 되었으며, 그들의 문화적응은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되었다(Berry, 1997). 한국 역시 마찬가지로 발달국가에 진입하게 되면서 정부와 고등교육기관은 2001년부터 ‘Study Korea Project’를 실시하여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이만제, 2018). 2022년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통계(교육부, 2022)에 의하면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최근 10년 동안 유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2년에는 166,892에 달하였으며, 앞으로 근 몇 년 이내 2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 그러나 유학생의 복지정책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양적인 확대만 증가한 정책으로 인해 비판받기도 하였다(남종훈, 2015). 오늘날 유학생들이 대면한 문제는 개인적인 노력을 바라는 분위기가 전반적이며 다른 대처방안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유학생 집단은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위해 스스로가 꼭 주류 문화와의 접촉을 시도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 유학생들은 한국과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어려움인 문화진입 스트레스를 우선으로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학업 스트레스, 교우 관계, 교사와의 관계, 생활에서의 적응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학생들은 주관적 안녕감이 낮고 우울감이 높은 것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심각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김경숙·김민희, 2014). 특히 재한 외국인 유학생 수 중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2022년 기준 총 66,012명(39.6%)으로 가장 많은데(교육부, 2022),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의 어려움, 한국인 동료와의 관계적 어려움 및 중국인에 대한 차별의 어려움을 느끼며(이경상·배상률·이창호, 2018),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될 수도 있다(정기웅, 2016). 결론적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단순한 학업 스트레스가 아니라, 가족, 문화, 가치관 등 다양한 개념의 통합적인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으며, 그에 대처하는 능력이 궁극적으로 유학생들의 심리적 성장과 행복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은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두려움과 문화충격에 맞서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Berry, 1997). 실제로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인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거절 당할 두려움으로 인해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남부현·김옥남·남기석, 2014). 이와 관련하여 디지털 미디어의 긍정적인 기능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디어 심리적 공간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나은영, 2015). 가족, 친구 등 출신 국가의 친밀한 관계와 공간적 괴리를 겪고 있는 유학생들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심리적 공간에 의존하여 정보를 추구하거나 향수를 달래고 있다(김진영, 2003). 또한, 유학생들은 SNS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 온라인 네트워크는 개인에게 사회적 지지를 제공해 주는데, 사회적 지지는 개인의 정신적 외로움을 감소하고, 자아 정체성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Barrera, 1986), 문화적응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켜 준다(김미령, 2005; 정진경·양계민, 2004).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중국 출신 체류인과의 관계도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주며, 현지인 친구와의 관계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김옥련·왕설, 2013). 그러므로 사회적 지지나 주관적 안녕감이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SNS 이용이 유학생의 사회적 지지 및 주관적 안녕감과 같은 심리적 요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러한 심리적 요인들이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특히 사회적 지지와 같은 집단적 수준의 개념과 주관적 안녕감과 같은 개인적 수준의 개념이 스트레스의 완충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중국인 유학생과 관련된 여러 연구에서는 중국인의 문화적응 유형이나 그들의 스트레스에 관련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지만, 주류문화와 본인 고유의 문화의 차이점을 세부적으로 탐색하지는 못하였다. 이예슬과 김은하(2015)의 연구에서는 문화적응 이론을 적용하여 중국인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유형에 따라 세부적으로 탐구를 진행하였는데, 그 결과 원문화 집단과 주류문화 집단과의 상호작용 등 문화적응의 여러 요소를 측정하여 세부적인 분석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상호작용 집단을 한국인 집단과 중국인 집단으로 구분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들의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을 세부적으로 탐색하여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그들을 성공적으로 한국 사회에 수용되게 하여 친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유용한 제언을 제공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문화란 인간사회 특유의 현상이며, 인간의 행동 방식과 인간이 창조한 물질적 및 정신적 산물을 아우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문화는 인간 행동에 제약을 주기도 하는데, 레드필드와 동료들(Redfield, Linton, & Herskovist, 1936)이 주장했던 바와 같이 “서로 다른 문화를 소유한 개인들이 타문화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때 본인의 고유한 문화의 변화에 나타나는 것”을 포함하는 문화적응(acculturation)으로서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문화적응이라는 개념은 파우얼(Powell)이 처음 제기한 것인데, 서로 다른 문화 간의 모방으로 인해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로 정의하였다(Sam, 2006). 문화적응은 개념적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집단 모두가 겪는 과정이라고 설명되나, 실질적으로 두 집단 중 하나의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더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Berry, 1997).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집단은 그 과정에서 문화적 충격(culture shock)과 같은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며, 이로 인해 다양한 정서적 반응과 사회문화 적응의 단계를 지나게 된다(Gullahorn & Gullahorn, 1963; Lysgaard, 1955; Berry & sam, 1997; 정진경·양계민, 2004, 재인용). 즉, 새로운 문화로 전환하는 것은 개인이나 집단에게 불안하고도 불쾌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충격으로 인한 정서적 반응의 첫번째 단계는 ‘문화 도취’ 단계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황홀감을 느끼는 단계이다. 그러나 이후 ‘문화 대면’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불안감과 분노,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그 이후 ‘문화 적응’의 단계를 마주 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사람들은 위기를 해결하고 문화를 학습하는 단계이며, 이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문화 순응’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Oberg, 1960). 문화적응에 대한 초창기의 연구는 이민자나 유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주목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20세기 말에는 다양한 연구 패러다임이 형성되었다. 특히 초기에는 유학생들의 우울증이나 불안, 적대감과 같은 정신질환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다수였으나,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문화학습(culture learning)적 패러다임연구가 등장하여 기존의 정신질환적 패러다임과 달리 사회적 심리를 바탕으로 대인관계에서의 기술과 행동방식에 대해 탐구하였다(Masgoret & Ward, 2006). 문화학습적 접근 역시 체류자들의 문화적응을 단순히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두 가지 문화 전부를 수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양문화적 유능성(bicultural competence)을 간과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게 되었다(정진경·양계민, 2004). 이는 연구자들이 기존 선행연구들의 한계점들을 발견하게 했고, 연구의 초점을 심리적 스트레스와 대처, 현지 문화수용으로 이끄는 데 고무적인 역할을 했다. 유학생들의 경우, 기존의 문화를 전부 버리고 한국의 문화를 완전히 수용하기 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학습하여 현지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 궁극적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입장에서 유학생들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문화적응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은 문화적응을 삶의 일상적 생활사건으로 간주하고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반응이 필요하다는 이론적 접근이다(Cross, 1995). 문화적응 과정에서 지각하는 스트레스는 신체적 및 정신적인 종합적인 행동 반응으로 볼 수 있는데,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대부분 부정적인 정신상태, 정체성 혼란, 소외감 등과 같은 스트레스성 행동을 동반하기 때문이다(이만제, 2018). 사두와 아스라바디(Sahdhu & Asrabadi, 1994) 역시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특정한 행동유형으로 정의했고, 구성요소로서 지각된 차별감, 향수병, 지각된 적대감, 두려움, 문화충격, 죄책감, 지각된 미움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국내의 여러 후속 연구의 토대가 되었으며, 김은경과 김종남(2016)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나 이만제(2018)의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조사하는데 사용되었다.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 요인에는 한국인과의 대인관계, 대중문화 이해 및 친숙정도, 생활문화 이해 및 친숙정도, 한국어의 활용정도, 및 한국어 능숙도 등이 있다(최은숙, 2017). 이와 같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 심리학적 변인을 주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변인은 대인관계 측면의 사회적 지지인 배우자(Stone, Feinstein, & Ward, 1990; 이주재·김순규, 2010; 이혜경·전혜인, 2013), 친구관계(Berry et el., 1987, 하춘광, 2015)가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유학생들은 한국인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때 유학생들의 문화적응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자기를 표현하고 유학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경우 사회적 지지가 따라오게 되며, 이것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준다는 시선도 있다(유효령·김보경, 2016). 결국 유학생들은 한국인들과 원만한 인관관계를 통해 신뢰감을 쌓는 것이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핵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유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이다. 문화 간 통합이론(integrative theory of cross-cultural adaptation)에 따르면,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정착 사회의 매스 커뮤니케이션, 기존 사회에서의 매스 커뮤니케이션, 정착사회의 이방인에 대한 호의적 태도, 지지, 문화적 당일성, 그리고 개인의 특성 등 다섯가지의 요소가 외국인이 현지 문화에 수용될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고 설명하였다(Kim, 2001). 즉, 성공적으로 현지문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환경적 특성 이외에도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의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이외에도 미디어를 통한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생의 경우 SNS를 활용하여 사회적 자본을 생성하기도 하며, 한국 학생의 경우 시민 참여 등 공동체를 위한 참여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하였다(금희조, 2010). 유학생이 경험하는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유학생 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SNS를 활용하는 것은 공동체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개인의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은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
미디어는 사람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미디어가 제공하는 심리적 공간의 형성과 공유에 영향을 준다(나은영, 2015). 미디어의 적절한 활용은 외국인들의 미디어에 대한 신념과 태도를 형성시켜 미디어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디어는 문화적응에 직접적으로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문성준, 2008; 전종우·홍다현, 2017). 특히 현지문화에 성공적으로 수용되는 입장에서의 미디어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문성준, 2008).
미디어는 유학생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학생은 자발성을 띤 해외 체류자 집단이다(Berry, 1997). 유학생은 이민자 집단보다는 상대적으로 단기간 해외에 체류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스트레스를 겪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초기의 연구들은 유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여 인구통계학적 스트레스의 영향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하였다(Atkinson, Lowe, & Matthews, 1995; Chung, 2001). 그러나 최근의 일부 연구에서는 성별, 체류기간이나 학년 등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유학생의 언어 수준의 영향력을 주목하기도 하였다(진결, 2014). 유학생들은 미디어를 통해 언어장벽, 생활 습관, 문화차이를 배우고 적응하며, 한국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왕매·나미수, 2015). 그러므로 미디어는 유학생들의 문화적응에 중요한 기능적 작용을 할 수 있다. 유학생들은 미디어를 통해 현지 문화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불확실성을 감소하며, 다양한 지식에 대한 습득이 필요하다. 또한 오늘날 미디어는 전체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미디어에 더욱 의존할 수 있다. 임지혜와 최정화(2009)는 유학생들이 미디어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정서적인 감정 공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였다.
SNS는 온라인상에서 이용자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미디어이다. 유학생들은 SNS를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타인과 소통한다. 라이언과 제노스(Ryan & Xenos, 2011)는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구체적 행위를 범주로 세분화하였으며, SNS의 이용행위는 적극적 사회활동, 수동적 관찰, 뉴스 및 정보의 추구, 실시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유학생들은 다양한 네트워크 속에서 정보를 추구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SNS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Xu & Mocarski, 2014). 또한, 성공적으로 한국에 수용되기 위해서는 본국 SNS보다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SNS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재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SNS 이용동기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 대한 정보추구 동기가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김옥련·왕설, 2013). 정보추구 동기 외에도 맥브라이드(McBride, 2009)는 상호작용을 위한 SNS 환경에서의 친근감과 친밀감은 강한 이용동기 중 하나이며, 이는 유학생들의 사회적 연결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의사소통 맥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SNS 이용이 과연 스트레스 해소의 기제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해답하기 위한 여러 연구들도 수행되었다. 미디어에 대한 과의존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김진영, 2003; O’Keeffe, Clarke Pearson, 2011; Kim, LaRose, & Peng, 2009), 반대로 적당한 미디어 몰입은 즐거움, 도전감, 성취감이나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적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노동인·차지원·문동규, 2012). 유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보추구와 같은 기능적 동기 이외에도 행복에 대한 추구 동기가 필요하다. 도건과 동료들(Dogan, Uysal, Sidekli, 2018)은 SNS를 사용하는 것이 이용자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행복을 위한 SNS 이용동기는 자기은폐(self-concealment), 상호작용 용이성, 정보의 접근 및 전파용이성, 쇼핑용이성, 여가활동 등이 존재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SNS의 기본적인 이용동기에 행복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SNS를 건강하게 이용하는 것은 사회적 지지를 얻고 외로움을 감소하여 삶의 만족과 자존감의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의 연구들도 일부 수행되었다(이경탁 외, 2013; Yoo & Jeong, 2017). 결과적으로 SNS 이용은 주관적 행복이나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같은 심리적 변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이 SNS를 정확하고 건강하게 이용하는 것은 여러 사회심리학적 변인들에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방식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김옥련과 왕설(2013)은 재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SNS의 상호작용적 특성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또한 최근에는 주관적 안녕감과 SNS 이용, 스트레스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었는데, 능동적인 SNS 이용은 주관적 안녕감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Wang et al., 2018). 팡(Pang, 2018)에 따르면 SNS를 통한 상호작용은 이용자의 안녕감 상태의 개선에 긍정적인 연관이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SNS 이용은 문화적응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SNS이용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각하는 심리적 변인들이 핵심이라고 보고 이에 주목하였다.
유학생들이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감소함으로써 성공적으로 현지 문화에 적응하려면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유학생들의 사회적 연결망은 같은 국적과 언어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정착 사회 및 현지 학생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그리고 여러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구성된 다국적 네트워크(Bochner, Mcleod, & Lin, 1977)인데, 이는 유학생들이 타국에서의 대인관계의 중요한 주축이며, 개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회적 지지는 단체적 개념으로서 작용할 수 있고, 여러 차원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 박지원(1985)은 사회적 지지를 상호작용적 입장의 개념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 평가적 지지, 물질적 지지로 범주화하였다. 오프라인 기반의 사회적 지지는 온라인 환경에 접어들면서 온라인에서도 주고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위주의 사회적 지지는 온라인이 발전함으로써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사회적 지지감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조윤경과 동료들(2014)은 사회적 지지는 오프라인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였다.
유학생들은 SNS 이용을 통해 여러 사회적 연결망에 소속되어 있고, 이에 따라 다른 사회적 지지감을 얻을 수 있다. 즉, 사회적 지지는 제공해 주는 네트워크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학생들의 사회적 지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본국 출신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에게서 모두 정서적 지지, 물질적 지지와 정보적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선영, 2019). 또한 SNS 이용은 사회적 지지를 통해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리와 펑(Lin & Wei, 2019) 역시 사회적 지지의 증가는 주류문화에서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논의로부터 사회적 지지와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SNS 이용은 대인관계적 측면에서 주관적 안녕감과 상관관계가 있다(권정혜 외, 2013). 이는 곧 SNS 이용을 통해 얻은 네트워크는 사회적 지지뿐만 아니라, 주관적 안녕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관적 안녕감은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영향을 준다. 불안감이나 혼돈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는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Gaw, 2000). 반면, 문화적응과 관련된 요인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김범준, 2017). 해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이주노동자 중 비한국계 노동자들이 언어나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덜 겪어 주관적 안녕감 역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한국계 노동자들은 본인이 기대한 것과 반대되는 문화적 충격을 겪기 때문에 문화적응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낮은 주관적 안녕감 수준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특히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인 지각된 차별감은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려 주관적 안녕감을 낮추는 결과가 제시되었다(박은영, 2013). 이는 유학생 역시 자신이 기대했던 유학 생활과 실제 생활이 다를 경우 주관적 안녕감이 낮아지고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유학생활은 그 자체로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타국으로의 유학이 아닌 단순히 기타 지역으로 이주하여 대학생활을 보내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주관적 안녕감이 높을수록 향수병을 덜 경험하기도 한다(Binfet & Passmore, 2016). 그 외에도 유학생들은 두려움, 슬픔,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들을 현지 학새들보다 더 많이 경험하며, 이는 낮은 주관적 안녕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Diener et el., 1995).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주관적 안녕감과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대한 다양한 접근의 연구가 필요함을 제시한다.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에 따라 지각하는 정도가 다르고, 또 여러 가지 변인들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중 주관적 안녕감에 대해 사회적 지지는 많은 연구에서 주관적 안녕감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선행요인으로 작동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유학생활 중의 사회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지지는 대학생들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쳤으며, 또한 대학생활의 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김종운과 김지현(2013)은 사회적 지지는 건강한 대학생활의 적응에 필수적 조건이며, 또한 사회적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사람의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임미향, 박영신과 김의철(2007)의 연구에서도 역시 대학생들이 얻고 있는 사회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수진(2011) 역시 대학생활에서의 학업 성취와 정서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사회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의 설명적 요인으로서 분석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연구문제를 제기하여 SNS 이용이 다른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과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완충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Ⅲ. 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앞서 이론적 배경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SNS 이용 및 그들의 심리적 변인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유학생들은 미디어를 문화적응의 동기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전종우·홍다현, 2017). SNS와 같은 경우, 그 역할을 더욱 기대해볼 수 있는 데, SNS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접근성이 뛰어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유학생들이 SNS에 자주 접속할 시 사회적 지지도가 높게 지각되며, 이러한 사회적 지지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된다(박지원, 1985; 조윤경, 백영민, 김반야, 2014). 그러나 유학생은 언어나 처한 환경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본국 출신 사람들과 연락을 더 많이 주고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한국인들과 소통을 더 자주 진행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제기하였다.
연구문제 1-1: 유학생의 SNS이용은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1-2: 유학생의 SNS이용은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또한, 사회적 네트워크에 따른 사회적 지지는 해외체류자들의 문화적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안순태·이하나, 2017). 본국 출신 유학생들의 사회적 지지는 그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며, 결과적으로 문화적응에 도움을 주며, 현지인들의 사회적 지지 역시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완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임가영, 2019). 본 연구에서는 유학생들의 SNS를 통해 얻은 사회적 지지가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문제 2-1>과 <연구문제 2-2>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2-1: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는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2: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는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SNS 이용은 사회 심리적 변인인 사회적 지지 이외에도 개인적 차원에서의 변인인 주관적 안녕감과 관련이 있다. 주관적 안녕감은 한 사람이 스스로 느끼는 긍정적인 심리상태와 삶의 질에 대한 평가이며, 이는 행복과도 직결된다(Diener, 1984). 온라인을 통한 긍정적인 대인관계는 주관적 안녕감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으며, 대인관계를 제외하더라도 정보를 추구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권정혜 외 2013; 노미진·장성희, 2016). 이와 같은 논의는 유학생들이 정보를 추구하고 대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SNS이용은 삶의 질을 높여주며, 따라서 주관적 안녕감에도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논의에 근거하여 <연구문제 3-1>과 <연구문제 3-2>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3-1: 유학생의 SNS이용은 중국인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지각한 주관적 안녕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2: 유학생의 SNS이용은 한국인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지각한 주관적 안녕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이 행복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얼마나 능동적인지에 주목한다(Diener, 1984). 즉, 유학생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SNS이용을 통한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지각은 유학생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많은 연구에서 문화적응이 주관적 안녕감의 예측 변인이라는 것을 검증하였다. 유학생들의 경우,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사회적 지지를 얻음으로 인해 주관적 안녕감을 높이며, 이는 성공적인 현지문화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상의 논의에 근거하여 <연구문제 4-1>과 <연구문제 4-2>를 설정하였다. 추가로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네트워크에 따라 주관적 안녕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문제 5-1>과 <연구문제5-2>를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2019년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지는 모두 한국어로 설계하였고, 중국어로 번역된 번역본도 제공하였다. 이중 한국어로 된 설문지는 총 63부 회수되었으며, 응답이 불성실한 3명이 제거되었고, 중국어로 된 설문지는 총 151부 회수되었으며, 역시 마찬가지로 응답이 불성실한 3명이 제거되었으며, 전체 204개의 설문조사 데이터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의 SNS 이용은 대인관계적 측면을 초점으로 조윤경과 동료들(2014)의 연구에 근거하여 SNS 이용시간, SNS 친밀도 및 SNS 이용행위로 정의하여 설문문항을 구성하였다. SNS 이용시간은 ‘귀하는 SNS를 하루에 평균 얼마나 이용하십니까?’라는 주관식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SNS 친밀도는 ‘다른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SNS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등 9개 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SNS 이용행위는 라이언과 제노스(Ryan & Xenos, 2011)의 ‘나는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읽는다’ 등 9개 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를 활용하여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를 실질적으로 얻는 지지와 인지적으로 지각하는 지지의 통합적 개념을 활용하였다. 그 이유는 유학생들이 타지에서 얻고자 하는 사회적 지지가 정신적 지지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박지원(1985)이 개발한 사회적 지지의 척도를 이만제(2018)가 알맞게 수정한 척도를 활용하였다. ‘내 주변의 한국 사람들은 나의 문제를 기꺼이 상담해준다’ 등 5점 척도의 16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주관적 안녕감을 개념적, 인지적 및 정서적 지지로 분류한 디너(Diener, 1986)의 연구와 같이,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는 정도와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의 상호작용에 대해 본인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정의하였다. ‘나는 현재 한국에서 대체로 내 이상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등 5개 문항과, 긍정적 정서 및 부정적 정서 각 3문항, 전체 11개 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문화적응 이론에서 설명한, 한 사람이 문화스트레스를 대처적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산두와 아스라바디(Sandhu & Asrabadi, 1994)가 개발한 문화적응 스트레스 척도(Acculturative Stress Scale for International Students, 이하 ASSIS)를 리첸첸, 이수경과 오인수(2016)가 현황에 알맞게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하위영역은 지각된 차별감, 향수병, 지각된 적대감, 문화충격, 두려움, 죄책감과 같은 6개 요인과 기타 요인인 사회적 고립, 열등감, 의사소통, 불신 등 총 10가지로 정의되었으며, 구체적 문항으로는 ‘한국 사람들은 나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 등 36개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측정 변수는 척도의 순화과정을 통해 일부 항목이 제거되었다. 먼저, 타당도의 검증을 위해 ‘사회적 지지’, ‘주관적 안녕감’,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대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요인 적재치의 단순화를 위해 직교회전방식(varimax)을 사용했다. 본 연구는 대부분의 요인 적재치가 0.40이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고유값은 1.0이상, 요인 적재치는 .5이상을 기준으로 하였다.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는 선행요인과 동일하게 정보적 지지(M=3.99, SD=.90), 물질적 지지(M=3.64, SD=.92), 정서적 지지(M=3.32, SD=.98), 평가적 지지(M=3.57, SD=.92)로 구분되었으며, 평가적 지지는 1개 문항이 삭제되어 총 15개 문항이 분석에 활용되었다.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 역시 물질적 지지(M=3.38, SD=.96), 정보적 지지(M=3.38, SD=.98), 정서적 지지(M=3.02, SD=1.12), 평가적 지지(M=3.36, SD=1.02)로 구분되었고, 평가적 지지 1개 문항이 삭제되어 15개 문항이 분석에 활용되었다. 주관적 안녕감도 마찬가지로 요인 적재치가 전부 .7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총 11개 문항이 분석에 활용되었다. 중국인과의 소통에서 지각한 주관적 안녕감은 인지적 평가(M=3.11, SD=.95), 긍정 정서(M=3.84, SD=.88), 부정 정서(M=3.90, SD=.95)로 나타났으며, 한국인과의 소통에서 지각한 주관적 안녕감은 인지적 평가(M=3.11, SD=.95), 긍정 정서(M=326, SD=.95), 부정 정서(M=3.69, SD=1.01)로 나타났다.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지각된 차별감 8문항(M=2.81, SD=.93), 지각된 적대감 5문항(M=3.59, SD=1.11), 사회적 고립감 3문항(M=2.38, SD=1.04), 문화적 충격 3문항(M=2.36, SD=1.00), 향수 2문항(M=2.78, SD=1.13), 가치에 대한 불신 2문항(M=2.76, SD=1.14) 등 총 23문항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설문에 활용된 문항에 대한 신뢰도 분석을 진행하였고, 모든 변수의 신뢰도가 .8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위의 각 변인들의 신뢰도는 <표 1>과 같다.
Ⅳ. 연구결과
조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여성이 162명으로 79.2%를 차지하였고, 남성은 42명으로 20.6%를 차지하였다. 연령의 경우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의 대부분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연령은 24.3세(SD=2.765)였다. 학력은 석사 재학생이 108명(52.9%)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학부생이 80명(39.2%), 박사 재학생이 16명(7.8%)순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한국 체류기간은 1년~3년 사이가 51명(25%)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유학생들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의 재학기간은 1년 이하가 78명(38.2)으로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유학생들의 한 달간 평균 지출은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가 115명(56.4%)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만원부터 150만원 사이를 소비하는 학생이 46명(22.5%)으로 그 뒤를 이었다(<표 2> 참조).
조사대상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를 1위부터 3위까지 조사한 결과, 1순위로 애용하는 SNS는 위챗(Wechat) 103명(50.5%)으로 나타났다. 위챗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턴트 메시지 기능이 포함된 폐쇄형 SNS이다. 위챗의 모멘트(moment) 기능은 자신이 허락한 친구에게만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으며, 친구 리스트도 보다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두번째 순위는 웨이보(Weibo)이며, 58명(28.4%)으로 나타났다. 세번째로는 인스타그램이 43명(21.1%)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틱톡, 샤오홍슈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자들의 일일 평균 SNS 사용시간은 3시간~4시간 30분이 65명(31.9%)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6시간 이상 사용하는 유학생은 48명(23.5%)으로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4시간 30분~ 6시간 미만이 39명(19.1%), 1시간 30분~3시간 미만은 28명(13.7%), 1시간 30분 미만이 24명(11.8%)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SNS를 이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NS 이용이 유학생들의 삶에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표 3> 참조).
구분 | 빈도수(단위:명) | 비율(단위:%) | |
---|---|---|---|
SNS 이용시간 | 1시간 30분 미만 1시간 30분 ~ 3시간 미만 3시간 ~ 4시간 30분 미만 4시간 30분 ~ 6시간 미만 6시간 및 그 이상 |
24 28 65 39 48 |
11.8 13.7 31.9 19.1 23.5 |
<연구문제 1-1>은 SNS 이용이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성별, 나이, 학력, 재학기간, 체류기간, 지출, 한국어 능력을 통제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4>와 같이 연구 결과는 모형2를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우선 정서적 지지에 대한 결과이다. SNS 이용시간은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정서적 지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도출되지 않았다. 반면, 이용행위(β=.44, t=6.08, p<.001)와 이용친밀도(β=.23, t=3.13, p<.01)는 정서적 지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은 정보적 지지이다. SNS 이용시간은 정보적 지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도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행위(β=.35, t=4.35, p<.001)와 이용친밀도(β=.29, t=3.54, p<.01)는 정보적 지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 번째로, 물질적 지지에 대한 분석 결과이다. SNS 이용시간과 이용 친밀도는 물질적 지지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도출되었다. 이용행위(β=.44, t=5.23, p<.001)만 물질적 지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평가적 지지에 대한 연구결과이다. 앞선 세 가지 유형의 사회적 지지와 마찬가지로 SNS 이용시간은 중국인들이 제공해주는 평가적 지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SNS 이용행위(β=.38, t=4.70, p<.001)는 물질적 지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SNS 이용친밀도(β=.19, t=2.33, p<.05)도 역시 유의수준 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반적으로 SNS 이용시간은 사회적 지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못하였으나, 이용 행위 및 이용 친밀도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연구문제 1-2>는 SNS 이용이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찬가지로 성별, 나이, 학력, 재학기간, 체류기간, 지출, 한국어 능력을 통제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5> 참조).
먼저, 정서적 지지 관련 결과이다.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의 결과와는 다르게, SNS 이용시간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정서적 지지와 부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하였다(β=-.16, t=-2.33, p<.05). SNS 이용행위는 정서적 지지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β=.41, t=4.65, p<.001), SNS 이용친밀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통제 변인 중 성별(β=.17, t=2.51, p<.05)의 영향력이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정보적 지지는 정서적 지지와 마찬가지로 SNS 이용시간(β=-.15, t=2.44, p<.05)과 부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SNS 이용행위(β=.40, t=4.85, p<.001)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도출되었다. SNS 이용친밀도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물질적 지지의 경우, SNS 이용시간과 이용친밀도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지만, SNS 이용행위는 정서적 지지에 긍정적인 영향(β=.34, t=3.88, p<.001)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평가적 지지는 SNS 이용시간과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SNS 이용행위(β=.22, t=2.40, p<.05) 및 SNS이용친밀도(β=.18, t=2.00, p<.05)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었다. 또한,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그리고 평가적 지지 모두 통제변인에서 성별과 지출능력의 영향력을 발견하였다.
<연구문제 2-1>은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가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제기되었다. 이를 위하여 인구통계학적 변인인 성별, 나이, 학력, 재학기간 및 체류기간, 지출, 한국어능력을 통제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6> 참조).
분석 결과, 중국인이 제공해주는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는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지각된 차별감, 향수, 문화적 충격, 지각된 적대감, 사회적 고립, 가치에 대한 불신정도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인 중 유학생들의 말하기 실력이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부적인 상관관계(β=-.33, t=-2.90, p<.01)를 갖고 있는 것으로 도출되었다. 그러나 유학생들이 지각하는 전반적인 한국어 실력은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정적인 상관관계(β=.29, t=2.11, p<.05)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문제 2-2>는 <연구문제 2-1>과는 대응되는 연구문제로,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가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마찬가지로 성별, 나이, 학력, 재학기간 및 체류기간, 지출, 한국어능력을 통제변인으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7> 참조).
먼저, 통제변인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성별, 재학기간, 지출능력 그리고 한국어 실력 중의 쓰기실력과 읽기 실력은 통계적으로 어느 변인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표에서 제시한 모델 2의 F 값과 같이, 지각된 차별감과 향수와 유의미한 영향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이는 문화적 충격(β=-.23, t=-2.01, p<.05)과 사회적 고립(β=-.23, t=-2.12, p<.05)에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체류기간 역시 사회적 고립(β=.34, t=-2.97, p<.01)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전반적인 한국어 실력은 문화적 충격(β=.32, t=2.37, p<.05)과 사회적 고립(β=.29, t=2.22, p<.05)에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으며, 듣기 실력은 지각된 적대감(β=-.33, t=-2.95, p<.01), 문화적 충격(β=-.28, t=-2.48, p<.05)에 부적인 영향을 주었다. 말하기 실력은 사회적 고립(β=-.30, t=-2.77, p<.01)과 가치에 대한 불신정도(β=-.28, t=-2.39, p<.05)에 부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사회적 지지의 하위 변인은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지각된 차별감과 향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각된 적대감은 정서적 지지에 부적(β=-.32, t=2.51, p<.05)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는 지각된 적대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정보적 지지가 문화적 충격에 정적(β=.29, t=2.18, p<.05)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정서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는 문화적 충격과 관계가 없었다. 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유학할 때 한국인들에게서 정보를 많이 얻을수록 문화적으로 다른 점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물질적 지지는 사회적 고립감과 부적(β=-.22, t=-2.11, p<.05)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 평가적 지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한국인들이 물질적으로 많이 지지해줄수록 유학생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지지(β=-.28, t=-2.20, p<.05)와 평가적 지지(β=-.23, t=-2.13, p<.05)는 가치에 대한 불신에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서적인 지지와 평가적인 지지가 높을 경우, 유학생들은 본인 가치에 대한 불신정도가 낮아지며, 본인을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지각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연구문제 3-1>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SNS이용의 구체적 변인인 SNS이용시간, 이용친밀도 및 이용행위와 본국 출신인과의 사회적 관계가 주관적 안녕감에 주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설정되었다. 성별, 나이, 학력, 재학기간, 체류기간, 지출, 한국어실력에 대해 통제한 상태에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SNS 이용시간과 사회적 지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또한 SNS의 이용친밀도도 주관적 안녕감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SNS 이용행위(β=.35, t=4.06, p<.001)만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SNS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게 지각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연구문제 3-2>는 반대로 중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내 사회적 관계가 그들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설정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통제변인을 투입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SNS 이용시간과 사회적 지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였지만, SNS 이용행위(β=.32, t=3.68, p<.001)는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표 8> 참조).
연구문제 <4-1>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내 중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지각한 주관적 안녕감이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하위요인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제기된 것이다. 통제변인을 투입한 상태에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9> 참조).
통제변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중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중 듣기 실력은 문화적 충격(β=-.28 t=-2.43, p<.05)과 지각된 적대감(β=-.32 t=-2.89, p<.01)에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 한국어 실력은 오히려 문화적 충격(β=.32, t=2.29, p<.05)과 사회적 고립정도(β=.29, t=2.24, p<.05)에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나이는 사회적 고립과 부정적인 상관관계(β=-.23, t=-2.17, p<.05)가 나타났으며, 말하기 능력 역시 사회적 고립과 부적인 상관관계(β=-.28, t=-2.49, p<.05)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중국인 네트워크에서 지각하는 주관적 안녕감은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에서 사회적 고립정도와 부적인 상관관계(β=-.19, t=-2.59, p<.05)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문제 4-2>는 유학생들이 한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지각한 주관적 안녕감이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하위요인에 주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성별, 나이, 학력, 재학기간, 체류기간, 지출, 한국어 실력을 통제한 상태에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10> 참조).
<연구문제 4-1>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문화적 충격, 지각된 적대감, 사회적 고립의 F 값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유학생들의 듣기 능력은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지각된 적대감(β=-.33, t=-3.01, p<.01)과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으며 한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얻는 주관적 안녕감과 부적인 영향(β=-.18, t=-2.43, p<.05)을 일으킨다. 듣기 능력은 문화적 충격을 완화(β=-.29, t=-2.49, p<.05)시켜 주지만, 전반적인 한국어 능력수준은 문화적 충격(β=32, t=2.32, p<.05)을 오히려 더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한국인과의 주관적 안녕감은 유학생들의 향수병과도 부적인 관계가 존재하며(β=-.19, t=-2.42, p<.05), 지각된 적대감과 사회적 고립수준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구문제 5-1>은 본국 출신 사회적 관계가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통제변인을 투입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통제변인은 유의미한 영향력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회적 지지 중 평가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정적인 영향(β=.36, t=3.05, p<.01)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문제 5-2>는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가 한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지각하는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제기되었다. 통제변인을 투입한 이후,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통제변인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평가적 지지의 영향력(β=.33, t=3.12, p<.01)이 발견되었다(<표 11> 참조).
본 연구의 SNS 이용 관련 변인인 SNS 이용시간, SNS 이용행위, SNS 이용친밀도,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 및 주관적 안녕감과 문화적응스트레스의 하위변인에 대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에 대해 정리한 표는 <표 12>와 같다.
우선,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통제변인으로는 체류기간과 한국어 능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 실력은 지각된 차별감에 정적인 영향을 주고, 문화적 충격에는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듣기 수준은 지각된 적대감과 문화적 충격에 부적인 영향을 준다. 쓰기 능력은 가치에 대한 불신에 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말하기 능력은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어 실력이 문화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이다.
SNS 이용 관련 변인들로는 SNS 이용 친밀도가 문화적 충격에 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의 경우, 중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에서 정보적 지지가 문화적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하며, 한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정서적 지지는 지각된 적대감과 가치에 대한 불신정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인들이 중국인 유학생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지원을 줄 경우, 중국인들은 한국인에 대한 적대감과 자신의 가치에 대한 불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는 문화적 충격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문화적 충격을 발생시키는 이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양국 국민들의 삶의 양식, 학생들의 공부 방법, 다른 문화적 환경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물질적 지지는 문화적 충격을 증가시켜주지만, 사회적 고립과 가치에 대한 불신은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선 결과의 해결 방법을 제시해줄 수 있다. 유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 정책이나 지원 방안을 제공해줄 필요성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지각하는 주관적 안녕감이 지각된 차별감에 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호 모순되는 결과로, 한국인과의 대인 관계에서 정서적 안녕감을 지각함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후속 연구를 통해 세부적인 결과를 탐색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Ⅴ. 결론 및 논의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 중에도 중국인 유학생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먼저 SNS 이용시간은 한국인이 제공해주는 정서적 지지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단순히 양적으로 SNS를 많이 이용하는 것 자체도 한국인과의 소통기회를 늘려주며, 결국 정서적인 지지에 대한 양적인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SNS 이용시간이 정서적 지지를 제외하고는 기타 변인들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도출되지 않았다. 이는 또한 단순히 SNS를 오래 사용한다고 해서 사회적 지지를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본국 출신 사람들은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단서가 작용을 하여 무조건적인 정보 제공이나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사회적 지지와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살펴보았을 때 중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는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완충적 작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대로 한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는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완충효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의 소통은 문화적 충격에 대한 심리적 대처작용을 통해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 하위요인에서는 한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에 대해 지각된 차별감과 향수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중국 혐오 관련 게시물이 점차 많아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사회적 지지는 고립, 가치에 대한 불신, 적대감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서적 지지의 작용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는 그들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정보적이거나 금전적 및 평가조언적 도움을 받아본 유학생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정서적 지지는 구체적으로 지각된 적대감과 가치에 대한 불신을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물질적 지지는 금전적이거나 행동적인 요소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사회적 고립감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평가적 지지는 유학생들이 본인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는 행위를 줄여주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반대로 정보적 지지는 오히려 문화적 충격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는데, 이는 유학생들에게 정보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경우 오히려 유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본인이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많이 깨닫게 되어 문화적 충격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학생들은 한국인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인관계가 확보될 경우, 정서적 지지 이외에도 유학생들이 가장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를 얻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하게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더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측해볼 수 있다.
SNS 이용은 중국인들과의 대인관계를 통해 지각하는 주관적 안녕감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SNS 이용시간, 이용친밀도는 주관적 안녕감과 유의미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SNS 이용행위만 중국인들과의 관계속에서 느끼는 주관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양적인 SNS이용은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감과 관련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SNS 이용은 한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얻는 주관적 안녕감에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으나, 이용시간과 친밀도 역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따라서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곧 중국인이나 한국인 친구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주관적 안녕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관적 안녕감은 또한 유학생들이 문화적응을 헤쳐 나가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입장에서 문제해결 중심적 대처와 관련이 있다. 중국인들이 제공해주는 주관적 안녕감은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중국인 친구들과의 소통속에서 얻는 주관적 안녕감은 사회적 고립감을 제외한 다른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즉,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완화하려면 현지인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과의 소통을 통한 주관적 안녕감이 향수병을 완화시켜준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이다. 본국 출신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면 고향이 더 그리워져 향수를 더 강화할 수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을 통해 찾는 긍정적인 정서는 고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해 향수병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만하다. 또한 유학생들이 해외에서 얻는 지각된 차별감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주관적 안녕감을 얻을 경우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 즉, 한국인과의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껴 삶의 만족도가 상승하는 것이,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초래한 많은 우울, 불안이나 유학포기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찬가지로 유학생들은 본국 출신인과의 대인관계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한국인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소통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의 제공 대상을 다르게 분석하였다.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은 유학생들이 주류문화권에서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며, 외국인 유학생들은 사회적 지지를 많이 얻음으로써 본인의 주관적 안녕감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는 한국인들에게도 유학생들이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는 SNS이용을 통한 심리학적 변인들이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는 유학생들 성공적인 한국정착을 위해 유의미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일부 한계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 SNS 이용에 대해 이용시간, 이용친밀도 및 이용행위로 규정하였는데, 이용행위를 수동적, 능동적 행위로 구분하여 그 강도를 본 것이 아닌 이용의 적극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실제로 오늘날 SNS의 기능적 범위가 확장되고 SNS행위에 대한 많은 연구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출현한 다양한 SNS의 기능을 바탕으로 수동적 이용과 능동적 이용을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재한 중국인 유학생들로 한정되었다. 한국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으며, 따라서 한국에서의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 주는 사회적 지지는 결과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풍부하다고 예측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류의 영향으로 남미 혹은 중동 등 지역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국가의 유학생을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종교적인 차이가 있는 국가의 학생은 새로운 결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므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한국에서 중국인 유학생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많은 현황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어쩌면 더 소수 집단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그들에게 더 시급한 해결과제일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응 스트레스 관련 학계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본 연구는 중국 유학생이 아닌 기타 소수 집단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직접적인 실천적 함의를 도출할 수가 없기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본 연구에 기초하여 더 다양한 논의와 방법론을 통해 소수집단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